7월 12일, 약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팡테옹 점거 투쟁을 벌였고, 검은 조끼 운동은 집중조명을 받았다. <La Chapelle Debout !>의 Yacine과 23살 검은 조끼 Kamara를 만나보자.


<“거리도 감옥도 아닌, 체류증과 자유를! 검은 조끼” 2019년 7월 20일 Beaumont-sur-Oise에서 Adama 행진 도중. O Phil des contrastes가 촬영한 검은 조끼.>


 7월 12일, 약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팡테옹 점거 투쟁을 벌였고, 검은 조끼 운동은 집중조명을 받았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가족과 새로운 이주민을 함께 조직하여, 행동을 취하기로 결의한, 검은 조끼 운동이 이미 시작된 지 거의 6개월이 지났다. 꼬메디 프랑세즈(la Comédie française) 국립극장 점거에서부터,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초과 착취하는 세계 4위 초국적 식품자본 엘리오르(Elior) 그룹 본사 점거까지... 검은 조끼는 스스로의 생명권과 존엄을 위해,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기로 결의했다. <La Chapelle Debout !>의 Yacine과 23살 검은 조끼 Kamara를 만나보자.


 "우리는 국가만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 한사람의 검은 조끼나 미등록 이주민이 고통 받을지라도, 우리는 1,000명으로 들고 일어나 그 추악한 곳으로 진격할 것입니다. 그러한 고통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La Chapelle Debout !>


 팡테옹 점거 투쟁은 정말 멋진 장관을 이뤘다. 7월 12일, 세심한 부분까지 조직된 투쟁으로, 1,000여명의 검은 조끼가 3시간 30분 동안 상징적 장소를 평화롭게 점거했다. 이들은 내무부 장관 크리스토프 카스타너(Christophe Castaner)와 협상을 원하지 않았기에, “당국의 평상시 대응논리 구조”를 그 상황에 적용할 수 없었다. “우리는 집단적인 방법으로, 체류증을 모두가 공동으로 쟁취하길 원합니다.”라고 단체 <La Chapelle Debout !>의 멤버 Yacine이 설명한다. 이 단체는 2015년 파리 북부 지역에 새로 도착한 망명자들과 검은 조끼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조직한 곳이다. 검은 조끼들은 이전에 미등록 이주민의 집단적 합법화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었던 에두아르 필리프(Edouard Philippe) 총리와의 협상을 원했다. Yacine과 Kamara가 말한다. "몇 주 전에 Danièle Obono 의원은 관련 서한을 총리에게 전달했지만, 경찰은 우리에게 ‘총리는 그런 서한을 전혀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새롭게 드러난 (이주민에 대한) 멸시와 당국의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난 7월 12일, 검은 조끼들은 팡테옹 출구에서 경찰 폭력에 짓밟혔다. 다리 골절상 1명, 추락 이후 24시간 동안 혼수상태 1명을 포함하여, 30명이 부상당했다."


- <Revolution Permanente> twitter

* 관련 영상 보기 :

https://twitter.com/RevPermanente/status/1153675549262434304


 "경찰이 우리에게 팡테옹에서의 퇴거를 요구할 때, 우리는 공동으로 결정하고, 집단적으로 밖으로 나가기위해,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출구 쪽에서, 일부 검은 조끼 대오가 경찰에 의해 침탈당했다. "경찰은 흑인 3명을 특정하여, 표적삼아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종차별적 모욕이 쏟아졌고, 엄청난 집단 폭력(Ratonnade. 소수민족, 이주민에 가해지는 인종차별적 집단폭력을 뜻하는 사회·역사적 용어)이 자행되었다. 1명 다리 골절상, 24시간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던 다른 1명은 두개골 외상을 입었다. 이를 포함해,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37명이 체포되었으며, 이중 21명이 구속되어 5구역 경찰서에 수감되었고, 15명은 프랑스에서의 강제추방을 위해 뱅센(Vincennes) 행정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절차상의 결함으로 인해, 그리고 법무부 앞에서의 집단적 시위로 인해, 그들은 석방될 것이다.


 "청원 서명. 검은 조끼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와의 협상을 요구합니다. 총리에게 모든 미등록 이주민 합법화 약속을 요구하는 검은 조끼 지지 서명에 동참해주세요. 체류증 쟁취! 여러분과 모두를 위한 운동의 자유를 위해!"


- <La Chapelle Debout !> twitter

* 출처 : https://twitter.com/chapelledebout/status/1141959912291033088


 Yacine은 엄청난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그날 검은 조끼의 확신에 찬 결의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팡테옹에서부터 구치소 독방 구석구석까지”, ‘검은 조끼’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마치 두려움 따윈 저 멀리 날아가버린 것처럼...


“팡테옹 투쟁 이후, 수십 가구의 새로운 가족들이 검은 조끼에 합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의 공세적 운동과 주장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Yassine이 설명한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것을 제안하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은 조끼들이 펼친 팡테옹 점거투쟁은 널리 알려졌다. “수십 가구의 새로운 가족들이 검은 조끼에 합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제는 일 드 프랑스(Ile-de-France) 지역에서만 50가구 이상이다.


 특이한 것은 이들이 단지 프랑스 지역에서 10년 이상 노동하며, 장기체류했음에도 여전히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 수많은 미등록 이주민 세대만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Kamara처럼 사하라, 모로코, 지중해, 스페인 등을 거쳐 프랑스에 도착한 1년 미만의 새로 온 이주민들도 포괄하고 있다. 


 Kamara에 따르면, ‘검은 조끼’라는 이름은 3월 18일 경찰 폭력에 맞서 투쟁하면서, 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불렸다고 한다. 지난 11월 이후, 미등록 이주민, 홈리스 이주민, 거리의 세입자들이 한데 뭉쳐 <La Chapelle Debout !>라는 단체를 조직했고, 일련의 직접행동을 펼쳐왔다.


국립 이민 역사 박물관(Musée de l'Immigration), 꼬메디 프랑세즈(la Comédie française) 국립극장, 팡테옹(Pantheon) : 집단적 합법화를 요구하기 위한 상징적 장소...


 "처음에는 이민 역사 박물관 앞에서 지난 11월, 300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12월 16일에는 720명이 꼬메디 프랑세즈 국립극장을 점거했었습니다."라며 Kamara가 설명을 이어간다. 이후, 당국에서는 매달 30명을 합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단지 1명만이 합법화되었을 뿐입니다.” 행정 당국의 새로운 거짓말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검은 조끼는 그저 당국에 맞서기 위해, 상징적 장소를 점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체류증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미등록 이주민을 양산하는 체제에 맞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특히, (체류 허가) 보류와 “강제추방(déportations)” 시스템에 협력하며, 이윤을 취하는 여러 기업들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강제추방(déportations)”, 이 표현은 검은 조끼가 ‘퇴거(expulsions)’를 지칭할 때 쓰는 용어이다.


... 강제추방 시장과 이에 공모하는 기업에 대한 규탄 : 에어프랑스(AirFrance), 엘리오르(Elior), 부이그(Bouygues) ...


 프랑스 정부 당국과 강제추방에 대한 협약을 맺은 에어프랑스(AirFrance)의 사례를 보자. 이러한 야합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5월 19일 검은 조끼는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공항에서 투쟁을 벌였다. Yacine에 따르면, “그날, 검은 조끼는 당찬 투지와 결의를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공항이 위치한 Roissy 옆에는 Mesnil-Amelot 행정 구치소(CRA. le Centre de Rétention Administratif)가 위치해있다. 그곳에서는 미등록 이주민을 선별한 후, 강제추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검은 조끼는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대단한 투쟁을 벌였다. 당찬 투지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검은 조끼는 기업이 이중 승자가 되는 ‘강제추방 시장’을 규탄하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새로운 시장에서 승리를 거두고, 그곳에서 노동하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착취하며 저임금의 굴레를 씌우고 있다. 정말 끔찍한 현실이다. 부이그(Bouygues) 그룹 자회사인 도시건설, 토목회사 SCREG(Société Chimique Routière et d'Entreprise Générale)의 주도로 착공된 Mesnil-Amelot 행정 구치소는 주로 저임금 미등록 이주민들에 의해 건설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입증하는 증거를 보자. 지난 2008년 8월, 바로 이곳에서 3명의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체포를 당했다. “부이그 그룹은 이주노동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감옥을 짓도록 했다.”는 2015년 <L’Humanité(뤼마니떼)>의 “감금 시장” 비판 기사가 이 상황을 잘 요약해준다. 


 한편 지난 2019년 6월 12일, 검은 조끼는 엘리오르(Elior. 초국적 식품 자본)에 폭넓게 고용된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임금 삭감을 규탄하며, 그룹 본사를 점거했다. 엘리오르는 세계 4위 식품 자본이다. 뿐만 아니라, 엘리오르 그룹은 Mesnil-Amelot 행정 구치소와 음식 납품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기도 하다. “엘리오르는 Onet, GEPSA(ENGIE, 전(前) 전력공사 EDF) 등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로 하여금 행정 구치소와 교도소에 수감된 동지들을 위한 식사 준비와 감방 청소를 강제로 시킵니다. 우리의 동지 D.가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기쁨(반어법)’의 행정 구치소 역시 엘리오르 그룹이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검은 조끼가 증언한다.


<"검은 조끼는 회장을 찾습니다.", 엘리오르 그룹 본사 앞.> 사진 출처 : Twitter Image @chapelledebout


 검은 조끼가 출입구를 점거했던 그날, Philippe Guillemot 회장은 집무실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오르는 검은 조끼 대표단의 방문을 받아 협상을 개시했다. 투쟁이 효과를 나타냈다는 증거이다! 


"우리의 투쟁은 모든 불안정 노동자, 피착취자의 투쟁입니다."


 건설, 청소, 식품 취사 부문 산업에 수많은 미등록 이주민들이 고용되어있다. 이 모두는 잉여가치 창출 및 자본 재생산에 필수불가결한 부문이다. Kamara가 간단히 정리한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없이, 파리는 거대한 쓰레기장이 될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들은 종종 저임금에 혹사당하며, 그저 고용주의 자비 하에 있을 뿐이다. “제가 일했던 현장에서는, 다른 직원들은 90유로인데, 사장이 저에게는 50유로를 주려고 했습니다. 저는 거부했고, 그래서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 그것은 현대판 노예제입니다.” Kamara가 간단히 정리하며, 이야기한다. “그리고 노동을 했다는 증명이 되고, 합법화 과정에 필수적인 고용계약서를 요구하면, 사장들은 우리를 내다버리듯이 해고합니다.” 이는 미등록 이주민의 계급적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사람들이 이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모든 미등록 이주민이 일손을 놓아야합니다. 현실의 변화를 위해 일손을 놓아야합니다.” 그리고 Chronopost Alfortville 국제 우체국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파업투쟁”처럼, 현장투쟁의 사례도 있다.

 

<“노동부 산하 Val de Marne주 지방청은 Chronopost Alfortville 우체국에서 파업투쟁 중인 미등록 이주노동자 대표단의 방문을 거부했다.”> - Son Altesse twitter

* 출처 : https://twitter.com/SonAltesse16/status/1151789597774495744


 Kamara는 합법화되려면 “10년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어떤 늙은이의 조언과 생각을 거부한다. “그들은 15년 동안이나 체류하며, 노동하고, 세금을 내고, 사회 보장세도 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체류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저는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합니다. 가족을 도울 수도 없습니다. 이제 이런 상황은 변화되어야합니다. 단지 체류증만이 아니라, 존엄하게 노동하고 권리를 보장받는 삶을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가장 최전선에 있는 분노한 검은 조끼라고 한 동지가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제게 두려움 따윈 없습니다. 우리가 사하라를 지나고 지중해를 건널 때,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결의를 표하기까지 Kamara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모리타니 출신이다. 그곳에서는 군부 독재 세력의 손아귀에 있는 권력의 제한된 영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면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모리타니의 새로운 대통령직은 전직 장군 Abdel Aziz에서, 그의 충성스런 오른팔 Ghazouni의 손아귀로 넘어갔다. 2019년 6월, 최근 진행된 모리타니 대통령 선거 사기극은 프랑스에겐 흡족할만한 결과였다. 프랑스의 이해관계와 군사적 거점을 챙기기에 너무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Kamara가 투쟁을 결의하도록 이끈 것은 또한 사하라와 지중해를 통과하면서의 경험 때문이다. 그곳은 활짝 열린 공동묘지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저는 저처럼 젊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매일 보았습니다. 저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살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기에) 그래서 제게 두려움 따윈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투쟁해야만합니다.”


* 원문 출처 :

https://www.revolutionpermanente.fr/Gilets-Noirs-On-a-plus-peur-de-la-mort-La-seule-chose-qui-nous-fait-peur-c-est-l-humiliation


* 참고 기사 :


1) [번역] 파리 팡테옹 건물을 점거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경찰이 진압하다. 7월 13일자 ICFI 기사 번역

https://emmanuelmacrondemission.tistory.com/210


2) 7월 16일자 팡테옹 점거투쟁 관련 영상 번역

https://emmanuelmacrondemission.tistory.com/211


3) 7월 15일자 AJ+ francais의 팡테옹 점거투쟁 관련 보도영상 번역

https://emmanuelmacrondemission.tistory.com/218


4) RACISME D'ETAT - 37 INTERPELLÉS ET UNE QUARANTAINE DE BLESSÉS

Gilets Noirs. Une répression d’une violence inouïe

https://www.revolutionpermanente.fr/Gilets-Noirs-Une-repression-d-une-violence-inouie


5) RACISME D’ÉTAT. Action des Gilets noirs au Panthéon : « On lutte contre un système qui créé les sans-papiers »

https://www.revolutionpermanente.fr/Action-des-Gilets-noirs-au-Pantheon-On-lutte-contre-un-systeme-qui-cree-les-sans-papiers


6) LE MARCHÉ DE L’ENFERMEMENT, AUBAINE POUR BOUYGUES ET CIE

https://www.humanite.fr/le-marche-de-lenfermement-aubaine-pour-bouygues-et-cie-587365


7) Les sans-papiers de Chronopost Alfortville maintiennent la pression

https://www.liberation.fr/france/2019/07/10/les-sans-papiers-de-chronopost-alfortville-maintiennent-la-pression_1739088

posted by macronde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