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는 경찰 폭력에 맞서, 프랑스 전역에서 스티브(Steve Maia Caniço) 추모 행진을 벌였다. 스티브는 음악 축제에서 경찰 폭력 진압으로 인해, 낭트 인근 루아르(Loire) 강에 빠져 익사했다. 살인에 대한 정부의 뻔뻔한 변명과 경찰의 ‘묻지마’ 폭력에 맞서, 분노가 불타오르고 있다. 


 7월말, 릴(Lille)과 디종(Dijon)에서 열린 첫 시위 이후, 오를레앙(Orléans), 아미앵(Amiens), 마르세이유(Marseille), 니스(Nice), 부르쥬(Bourges), 푸아티에(Poitiers), 파리(Paris) 등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조직되었다. 리옹(Lyon)에서는 “노란 조끼”가 집권여당 ‘전진하는 공화국(LREM)’ 국회의원 Thomas Rudigoz 사무실에 계란과 토마토를 투척했다. 건물 벽에는 “스티브를 위한 정의”를 요구하는 스티커가 붙기도 했다.


 낭트 지방경찰청은 자의적으로 도심 일대와 외곽의 모든 집회, 시위를 금지하며 민주적 권리를 짓밟았다. “블랙 블록 부류”의 개별 인자들이 출몰할 수 있다는 막연한 핑계 때문이었다. 또한 경찰 당국은 낭트 시위 진압 필요병력을 정부로부터 파견 받았음을 공표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너(Christophe Castaner) 내무장관은 낭트 당국의 시위 금지 조치를 승인하면서, “나는 추모를 조직하려는 심정을 완전히 이해한다. 그러나 폭력을 수반한 추모는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Radio France-Bleu Loire>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낭트에서는 경찰의 위협을 물리치고, 3,000명이 행진을 벌였다. 경찰 폭력에 맞서고, 스티브의 삶을 추모하기 위한 행진이었다. 당국은 시위 참여자를 겁박하기 위해, 경찰 병력을 대규모로 배치했다. 시위 도중과 그 직후, 30여명이 체포되었고, 34명은 시위 이전에 예비 검속되어 구금되었다. 또한 여러 시위대가 부상당했다.


 건물 벽에는 다양한 항의 표시와 그래피티가 새겨졌다. 시위대는 “내사부(IGPN)는 ‘살인자가 절차에 의거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경찰이 살해했다.”, “우리의 안전을 위해, 진압 경찰은 이곳에서 떠나라.” 등의 구호로 경찰을 거세게 비난했다.


 시위 대오가 경찰서 앞에 도착하자, 진압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 가스 수류탄을 발포했다. 오후 내내, 시위대와 대규모 중무장 진압 경찰 부대 사이의 폭력적 충돌이 이어졌다.


 스티브는 6월 22일 새벽 4시 30분경, 매해 열리는 전국 음악 축제 도중 강물에 빠졌다. 허가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길어진, 일렉트로닉 음악 축제를 경찰이 기습적으로 폭력 침탈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진압 경찰, 전투견까지 투입했고, 고무탄환과 수류탄을 발포하며, 그저 축제를 즐기러 온 평화로운 청년을 공격했다. 심지어 경찰은 개별 축제 참가자에게 테이저건을 발포하기도 했으며, 청년을 잔인하게 폭행했다. 경찰의 맹공격을 피해 달아나려다, 14명이 수심 7m 루아르 강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수영하는 법을 몰랐던 스티브는 루아르 강에서 익사하고 말았다. 그의 시신은 한 달이 지나서야 발견되었다.


 경찰 폭력 희생자를 대표하는 변호사 Marianne Rosta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그 당시, 최루 가스 수류탄이 축제 참가자에게 비 오듯 쏟아졌고, 이로 인해 구조 작업이 방해를 받았습니다. 구조 작업은 평온한 상황에서 진행될 수도 있었습니다. 경찰 책임자가 맞닥뜨린 유일한 선택지는 가능한 빨리 모든 걸 멈추고, 모든 가용 구조대를 급파해 강물에 빠진 이들을 구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4시 50분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최루 가스 수류탄을 발포했습니다.”


 전국 음악 축제 당일, 경찰에게 공격당한 청년 89명은 ‘생명에 위협을 가하고,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지 못한 경찰의 책임’을 고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스티브의 죽음은 마크롱 정부의 모든 반대 세력을 잔인하게 공격하는 프랑스 경찰국의 본질을 확실하게 드러내주었다. 지난 10개월간, 경찰 수만 명은 장갑차, 물대포, 수류탄, 고무탄환, 돌격 소총을 사용하면서 2,000명 이상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중 수십 명이 실명되거나 손이 잘려나갔다. 12월 8일 하루 동안에만 1,900명 체포를 포함하여, 총 7,000명 이상이 체포되었다. 이는 마크롱이 “위대한 군인”이라고 칭송했던 비시 정부(Vichy France) 수반 필리프 페탱(Philippe Pétain) 집권 당시, 나치 강점 이후, 프랑스 본토에서 최대 규모 체포 흐름이다. 


 지난 6월 16일, 카스타너 내무장관은 “노란 조끼” 시위대와 스티브를 살해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경찰관에게 공개적으로 포상을 수여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최근 뛰어난 임무 수행”을 치하했다.


 이중에는 3월 23일 니스에서 진압 작전을 주도한 경찰국장 Rabah Souchi도 포함되어 있다. 당시 73세 여성 노인 쥐느비에브 르게(Geneviève Legay)는 땅바닥에 내팽개쳐졌고,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졌었다. 또한, 마르세유 진압 경찰을 이끌던 기동대장 Bruno Félix도 있다. 그는 최루 가스 수류탄을 발포하여, 집에서 창문을 닫고 있던 80세 여성 노인 지네브 르두아네(Zinab Redouane)에게 심각한 안면 골절상을 입혔고,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 낭트 경찰국장 Grégoire Chassaing도 있다. 그는 스티브가 숨진 낭트 음악 축제에서 경찰의 침탈을 주도했다.


 마크롱은 전체 유럽연합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또한 ‘경찰 탄압은 가능하며, 심지어 무고한 인명 살해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모든 암시를 보내고 있다. 정부와 내사부(IGPN)는 경찰 폭력을 끊임없이 은폐하고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Edouard Philippe) 총리는 내사부 보고서를 자극적으로 인용했다. 보고서에서는 “경찰력 개입과 스티브의 죽음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뻔뻔스럽게 주장한다. 그리고 “경찰 돌격”이나 “공격적 행위”가 실재했음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밝혀진 증거에 따르면, 내사부와 정부 당국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현장 영상과 목격자 진술은 내사부 보고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경찰은 강변 콘서트 축제 참여자가 처할 수도 있는 위험을 충분히 알면서도,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진압을 강행했다. 내사부 보고서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경찰의 유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있음에도, 그 어떤 것도 다루고 있지 않다.


 마침내, 그날 새벽 현장에 도착했던 구조대원 4명은 <Le Monde>에 내사부 보고서와 배치되며, 청년들의 입장에 가까운 증언을 했다. 구조대원에 따르면, 음악 축제는 “매우 평온”했다. 어느 구조대원이 말했다. “군중이 갑작스레 이동했던 것에 대해, 내사부에서 이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게 만약 수많은 사람이 최루 가스 연기를 피해 빠르게 도망친 것을 의미한다면, 맞습니다. 갑작스런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구조대원이 말했다. “저는 굳이 경찰을 비난하고 싶진 않습니다. 경찰은 결코 쉬운 직업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이번 작전은 부적절했습니다. 경찰 개입은 완전히 도가 지나친 것으로 보입니다. 비거주지역에서 그저 음악을 즐겼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수류탄을 발포했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습니다. 지난 몇 년간, 음악 콘서트는 새벽 5시가 넘어서까지, 더더욱 그렇게 진행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노란 조끼”에 대한 경찰 폭력, 그리고 스티브를 죽음에 이르게 한 공격은 우리 투쟁에 대한 지배 계급의 대응이다. 사회 불평등과 경찰-군사적 폭력에 맞선 국제적 반대 투쟁에 대한 지배 계급의 대응이다. 지배 계급은 무고한 노동자, 청년에 대한 경찰의 살인을 뻔뻔하게 방어하면서, 프랑스에 권위주의 체제를 세우고 있다. 이러한 폭력에 맞서 투쟁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노동 계급의 결집이 필요하다. 그리고 긴축, 전쟁, 경찰 국가에 맞선 국제적 정치 투쟁이 필요하다.


* Source (출처) :

https://www.wsws.org/en/articles/2019/08/08/nant-a08.html


* Note (참고) :


"경찰이 프랑스 테크노 축제를 침탈한 직후, 실종되었던 음악 팬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7월 30일자 영국 언론 The Guardian 기사 번역

https://emmanuelmacrondemission.tistory.com/229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9/jul/30/french-music-fan-who-died-after-festival-clashes-named


“민감한 사건”. 스티브(Steve Maia Caniço)의 죽음 : 유족 변호사는 “국가적 중대사”라고 말한다. 7월 30일자 l'express 기사 번역

https://emmanuelmacrondemission.tistory.com/230


https://www.lexpress.fr/actualite/societe/justice/mort-de-steve-maia-canico-une-affaire-d-etat-estime-l-avocate-de-la-famille_2092331.html


프랑스에서 발견된 콘서트 관객의 시신이 공권력 남용에 대한 분노를 촉발했다. 7월 30일자 뉴욕타임스 기사 번역

https://emmanuelmacrondemission.tistory.com/235


https://www.nytimes.com/2019/07/30/world/europe/france-death-anger-police.html


"낭트(Nantes) 시위대여, 부끄러워마라!" 8월 3일자 Cerveaux Non Disponibles 기사 번역

https://emmanuelmacrondemission.tistory.com/239


https://cerveauxnondisponibles.net/2019/08/03/manifestants-nantais-nayez-pas-honte

posted by macronde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