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의 자유주의적 이미지는 기후변화, 시민자유에 대한 그의 발언과 상충된다. 


<프랑스 국가헌병대(Gendarmes)가 2019년 8월 24일 남서부 프랑스 도시 바욘(Bayonne) 시위에서 한 남성을 체포하는 모습.>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남서부 프랑스 비아리츠(Biarritz) 해변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도널드 트럼프 등 국제 정상을 환영했다. 8월 24일, 인접 도시 바욘(Bayonne)과 엉데(Hendaye)에서는 정상회담에 맞서, 수천 명이 항의 행진을 벌였다. G7 정상은 “불평등과의 싸움”이라는 큰 포부를 드러냈지만, 이는 단지 허울에 불과했다.


 “자본가, 연쇄방화” 엘리트가 모인 G7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조합, 활동가, 환경운동가, 인권 NGO, 옥스팜(Oxfam), ATTAC, 노란 조끼 등은 다양한 그룹을 형성했다. 적어도 어떤 맥락에서는 마크롱도 역시 이 그룹에 있었다. : 기후 시위대는 수많은 프랑스 대통령 공식 초상화를 거꾸로 들고 행진을 벌였다. 지난 몇 달간, 녹색 활동가는 마크롱 정부의 “기후 위기 무대응”을 규탄해왔다.


 행진 주최 측은 G7이 “사회 불평등, 인종차별주의, 가부장제로 인한 분열과 지배, 농업의 산업화, 군수산업, 생태위기와 생물다양성 상실을 확대재생산”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마크롱을 쓰러뜨리려는” 행동의 일환으로 “초상화 행진”을 조직한 활동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에마뉘엘 마크롱이 국제무대에서 기후 위기 슈퍼히어로(해결사) 역할을 하는 동안, 정작 자국에서는 녹색 활동가들이 시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실제로, 기후 문제에 대한 마크롱의 입장은 가장 모호하다. 프랑스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휩쓸고 있는 화재에 대해, 바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우리의 집이 불타고 있다. 말 그대로, ... 국제적인 위기이다.” 그리고 화재 진압을 위한 국제협약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마크롱이 스스로를 지구의 구원자(“지구의 챔피언”은 유엔 환경 계획이 작년에 그에게 수여한 타이틀이다.)로 내세우는 동안, 잊은 것이 있다. 정상회담 배석 사전 승인 75% 취소(약 100개 단체 중 25개만 최종 허가)를 규탄하며, 그린피스(Greenpeace), 세계자연기금(WWF)과 같은 환경 NGO는 정상회담 보이콧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기후 행동 네트워크 소속 NGO 32곳은 “시민사회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위험한 선례를 남긴” 위와 같은 결정을 규탄했다.


 이는 G7을 “지속가능, 친환경” 정상회담이라 포장했던 프랑스 정부의 공세적 홍보 캠페인을 일정 정도 약화시켰다. 또한, G7의 “녹색” 의도는 정상회담이 유발한 막대한 탄소 발자국과 모순된다. 기차로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일정인데, 파리에서 비아리츠까지 비행기를 타고 다니던 프랑스 국방장관도 좋게 보이진 않았다. G7은 프랑스 초국적 전력 공급 회사 ENGIE(이들의 “녹색 에너지” 제안은 “매우 나쁘다”는 그린피스의 악평.)를 스폰서로 선정하고, H&M 및 Zara(“더러운 패션” 보고서 인용)와 같은 패션 소매 업체를 초청했다. 이를 통해 시위대의 비판을 우회했지만, 역설적으로 이 회사의 이중성을 스스로 드러냈다. G7 정상은 지속가능한 패션 행동을 제안했지만, 여전히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아마존 화재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하진 않았다. (G7 정상이 합의했지만, 브라질 당국이 거부한 소방기금 2천만 달러로는 충분치 않았을 것이다.)


 G7에서 마크롱의 이중적 발화는 언론 자유에 대한 그의 모호한 비전과 맥락이 닿는다. 마크롱은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안보대책을 공언했었다. 이는 도시를 요새화하며, 거리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13,000명 이상의 경찰 동원으로 나타났다. 바욘 등 인근 도시를 비롯하여 “확대 보안구역”에서 모든 시위가 금지 당했음에도, 일부 시위는 경찰과의 충돌을 감수하며 강행되었다. 프랑스 내무장관 크리스토프 카스타너(Christophe Castaner)는 시위가 폭력적일 경우, “진압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리고 마크롱은 “G7, G20이 개최될 때마다 등장하는 프랑스 내외의 폭력 집단”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안보 대책은 논란이 된 체포가 급증하면서,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G7 보도담당 독일 라디오 기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29일까지 프랑스에서 추방당했다. 그가 좌파 활동가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변호사는 이를 “국가적 망상”이라고 규탄했다. 바욘 시위 현장에서, 기자는 촬영을 금지 당했고, 사전허가를 받았음에도 일부는 취재 자료를 압수당했다. 국제 기자는 카메라를 빼앗겨야했다. “이 나라에는 언론 자유가 없는 건가요?”, 알 자지라(Al-Jazeera) 기자가 의문을 제기했다. 국제 앰네스티 대표 조사관은 사건을 다루는 것 자체를 차단당했고, 심지어 프랑스 인권 연맹(LDH) 조사관은 체포를 당하기도 했다. 프랑스 인권 연맹은 인권 활동가를 “위협하는” 모든 시도를 강력 규탄했다.


 G7에서 마크롱은 성공적 ‘외교관’으로 급부상했다. 그는 아마존 화재 대응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트럼프와 이란 대통령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사이의 협상을 조정한 점에 대해 찬사를 받았다. 프랑스 대통령은 복잡한 계산과 속내를 감추고 있다. 우두머리, 지구의 구원자, 그 뒤에 감춰진 억압 흐름의 선도자라는 ‘꼬리’. 그리고 허울 좋은 홍보 효과.


* Source (출처) :

https://www.newstatesman.com/world/europe/2019/08/climate-repression-how-france-undermined-human-rights-g7

posted by macronde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