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남녀노소 수천 명이 알제리 국가대표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그들 중에는 아기를 데리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도 있었다.”


 파리처럼 역사적으로 격동적인 도시에서, 최근 경찰 폭력 장면은 특히나 충격적이었다. 지난 몇 주 동안 언론인과 학생, 생태운동가, 망명신청자에 이르기까지, 희생자들은 다양했다.


 그들은 배경이나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어떤 감지된 위협에 대응하여, 지독하게 잔인하게 질서를 지키도록 훈련받은 중무장 준군사조직’의 합법적 표적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러한 특수 진압 경찰(수천 명)은 눈에 거슬리는 모든 것들이 거리에 나서는 여름 시기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최대한 거칠게 자신들의 권위를 휘두르는 것에 대해,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주 샹젤리제에서는 끔찍한 상황이 매우 두드러졌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무질서를 조장하는 건, 시민들에게 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프랑스 법질서 세력이었다.


 가장 유명한 프랑스 거리에서 촬영된 영상은 전쟁터에서조차 사용 금지된 자욱한 최루 가스 연기로부터 도망치고자 애쓰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놀랍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눈, 입, 폐를 태우도록 고안된 물질을 평범한 시민을 향해 사용하는 것이, 프랑스 경찰에겐 허용된다. 그러나 국제 조약으로 인해, 진짜 적과 싸우는 군인에겐 허용되지 않는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군대가 독일 군대에 에틸 브로모아세테이트산(ethyl bromoacetate) 최루액으로 가득한 22mm 수류탄을 발포한 이후, 국제 적십자 위원회는 최초로 전쟁터에서의 생화학 무기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 금지 조치를 국내 주둔군대로 확장시키진 못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남녀노소 수천 명이 알제리 국가대표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었다. 그리고 금요일 밤에는 실제로 우승을 했다. 그들 중에는 아기를 데리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도 있었다.


 다른 이들 중에는 프랑스 경찰, 특히 파리 경찰이 경멸하는 북아프리카 출신 청년들이 있었다. 최근 수십 년간 무수한 대립이 있었다. 대부분은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알제리 전쟁과 연관되어 있다. 독립 전쟁은 1962년 알제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갈등과 관련하여, 프랑스 국내에서는 도시 경찰이 알제리 시위대를 고문하고, 폭행하여 살해하고, 세느 강에 빠트려 익사시키는 극악무도한 일을 자행했다.


 파리와 마르세이유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수많은 알제리 디아스포라(diaspora) 사이의 포스트 식민주의적 긴장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프랑스 국가 대표나 파리 생제르멩 같은 팀이 주요 경기에서 승리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스포츠 승리가 폭력적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사실이 평범하고 평화로운 군중을 향해, 무지막지하게 최루 가스를 퍼붓는 것을 정당화하진 않는다. 나는 최악의 난투극 가운데, 체포당한 사람들이 지르는 비명을 들어야했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구토하고 있던 아이들의 울음소리도 들어야했다. 상쾌한 저녁이었지만, 샹젤리제 거리 자체에는 몸을 숨길만한 장소가 없었다.


 최루 가스 발포가 계속 되면서, 약탈과 파괴가 벌어지고 있던 거리 한쪽으로 많은 10대 팬들이 물러섰다. 이는 파리를 뒤덮은 수많은 반란을 기록하면서 본 전형적 패턴이다. 특히, 수도 지역에만 수백만 유로의 손실을 끼친 노란 조끼의 반(反) 정부 운동과 모두 연관되어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러한 사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미 매우 고조된 상황에서의 가스 발포 책임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사실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겪은 최루 가스에 대해 보도했던 곳은 영문 매체뿐이다. 프랑스 언론은 잘못된 주장으로 가득 찼다. 알제리 축구 팬들은 남부 도시 몽펠리에에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한 젊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전혀 책임이 없다. 


 또한, 어중이떠중이 사기꾼, 위선적 극우파들은 교통사고를 과장, 왜곡했다. 국민연합 RN(알제리 독립에 격분한 인종차별적 극단적 민족주의자가 설립한 국민전선 FN의 후신)의 지도자 마린 르펜은 (교통사고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노란 조끼들이 모이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했으면서도, 샹젤리제에 축구 팬들이 모이는 것은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2월, 파리 경찰의 최루 가스 사용이 점점 더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처음 보도했을 때, 런던 주재 프랑스 대사관 대변인 Aurélie Bonal는 최루 가스가 화학 무기인 것을 부정하기 위해 트위터를 했다. 그녀의 주장과 정반대되는 모든 과학적, 법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최루 가스 관련)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화학 무기의 치명적 영향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려 필사적으로 애쓴 어머니 이외에도, 그때 이후로 널리 퍼진 다른 영상을 보면, 파리 진압 경찰은 평화적이고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생태주의자 시위대에게도, 그들이 마치 곤충인 것처럼 최루 가스를 분사한다.


 영상에서 특히 충격적인 부분은 건장한 경찰이 시위자의 선글라스와 고글을 불법적으로 뜯어버리는 장면이다. 따라서 확실히 그에겐 화학물질로부터 눈을 방어할 수 있는 그 어떤 장비도 없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불과 30분 이내에 5리터 이상의 최루 가스가 사용되었다. 그리고 심지어 쉴리 다리에서, 최루 가스에 질식하여 기절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경찰의 담당 지휘관도 있었다.


 이는 모두 지독한 권력 남용을 드러내는 사례이다. 마크롱 대통령 행정부 구성원들은 끝내는 상황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출처 및 관련 사진, 영상 보기 : 

https://www.independent.co.uk/voices/gilets-jaunes-protesters-french-police-violence-tear-gas-video-latest-a9012071.html

posted by macronde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