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니(Grigny)에서 온 31세 앙젤 디베네샤 마히파(Angel Dibenesha Marifa)는 지난 수요일 밤, 폭력적인 검문과 함께 경찰에게 체포당했다. 그의 가족은 어떠한 소식도 전달받지 못했다. 단지 금요일 오전에 그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만을 들었을 뿐이다. : 앙젤은 뇌사 상태에 빠졌고, 다음날 사망했다. 경찰청에서는 이 청년의 사망이 “미확인 물질” 섭취로 인한 것임을 뒷받침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노란 조끼 19차 행동에서, ATTAC(역자 주 1)의 73세 활동가 쥐느비에브 르게(Geneviève Legay)가 니스(Nice)에서 경찰 진압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그녀가 땅바닥에 쓰러져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많은 사진들은 즉각적인 분노를 자아내었다. 그러나 다음날,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그녀의 부상과 경찰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 여성은 경찰과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태연하게 오만한 주장을 이어갔다. 그녀가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두개골이 골절된 것은  스스로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금지된 시위에 참여하는 대신에, 그녀가 그저 집에 머물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언론과의 그 어떤 접촉도 차단하기 위해 그녀의 병실 앞에는 두 명의 보안요원이 배치되었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니스의 검사는 집회의 압력과 의심할 수 없는 객관적인 증거로 인해 궁지에 몰렸다. 검사는 마침내 쥐느비에브 르게의 실신이 경찰 진압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는 검사의 초기 주장과 모순되는 것이다. 이번 주 일요일, 문제를 일으킨 경찰관이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기” 전까지, 그는 즉각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엄격한 위계질서와 조직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결론 : 지난 일주일 동안 국가는 공개적이고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사실, 이러한 방법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라, 심지어 체계적인 것이다. 잔인함과 부상뿐만 아니라, 범죄와 학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수십 년간 발생했던 희생자들이, 노동계급의 이웃인 대규모 청년들이든, 때때로 사회 운동 활동가이든, 국가는 결코 참회하지 않았다.


 2016년 7월 보몽 쉬르 우아즈(Beaumont-sur-Oise)에서 경찰에게 체포당하면서, 질식사한 아다마 트라오헤(Adama Traoré)의 사례를 보자.(역자 주 2) 우리는 마침내 최신 의학 전문 지식까지 동원되어 심장 질환, 심각한 감염, 그리고 다른 기발한 핑계로 그가 복부에 치명상을 입었던 현실이 은폐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07년 6월 경찰에게 체포당하면서, 질식사한 라민느 디엥(Lamine Dieng)의 사례도 마찬가지이다. 그에 대한 첫 번째 부검은 마약 복용과 관련된 “중독 연구”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조사는 간단하게 끝나버렸다. 그리고 1977년 7월 EDF 크레 말빌르(Creys-Malville. 프랑스 전력 공사) 반핵 시위에서 공격적인 수류탄에 의해 살해당한 비딸 미셸롱(Vital Michalon)의 사례를 보자. 당시 이제르(Isère)의 주지사는 “심장 마비”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와 관련한 조사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고, 관련자들에게 어떤 책임도 묻지 않았다. 조사 결과는 그렇게 된 채로, 흐지부지 끝나버렸었다. 2014년 10월 씨방스(Sivens) 댐 건설 반대 투쟁에서, 같은 종류의 수류탄에 의해 살해당한 레미 프헤이스(Rémi Fraisse)의 경우(역자 주 3)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부 당국은 모든 사실들을 완벽하게 알고 있었지만, 사망의 원인을 확실하게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항상 똑같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 거짓말, 속임수, 거짓정보 공개, 주의 분산시키기, 증거 은폐, 확실한 증거를 남기지 않는 수법(경찰의 손에 의한 청년 활동가 살해)들은 통제할 수 없는 대중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국가는 이러한 상황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국가는 결코 참회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국가 경찰의 범죄 행위는 끊임없이 자행되며,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 마치 영구적인 권한을 부여받은 듯이 적나라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는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 “공화주의적 질서”, “민주주의의 가치” 등을 운운하며 끊임없는 미사여구(la rhétorique)를 동원하고 있다.


 모두 헛짓거리이다. : 이렇게 공허한 연설은 점점 더 불복종 운동을 자극하며, 헛소리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노란 조끼 운동이 몇 주 간에 걸쳐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 모두는 매일 ‘합법적인 폭력의 독점’에 대해 깨닫고 있다. ‘합법적인 폭력의 독점’은 국가가 스스로를 지탱하며, 불평등한 사회 체제의 하수인으로써 존속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이다. 요즘처럼 거대한 봉기가 국가의 ‘안정’을 실제로 위협할 때, 국가는 이를 억압적으로 분쇄하기 위해, 무제한의 강제력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러한 강제력은 대개 민주적인 외피를 쓰며 본색을 감추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국가의 진정한 토대이다.


 우리의 운동적인 지성과 용기로 (거대한 봉기가 국가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권력 균형의 고지에 닿을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자!


* 역자 주 1 : ‘ATTAC’는 ‘Association pour la Taxation des Transactions financières et pour l'Action Citoyenne’의 약자로, 직역하면 ‘금융 거래 과세 및 시민 행동을 위한 협회’이다. 나무위키 설명 참고 :

https://en.wikipedia.org/wiki/Association_for_the_Taxation_of_Financial_Transactions_and_for_Citizens%27_Action


* 역자 주 2 : Adama Traore. 24세의 흑인 청년으로 2016년 7월 19일 경찰 폭력에 의해 사망. 관련하여 기사 참고.

https://www.bustle.com/articles/176211-who-was-adama-traore-his-death-reminds-the-world-that-black-lives-matter-everywhere


* 역자 주 3 : Rémi Fraisse. 프랑스 툴루즈 출신의 환경운동가로 댐 건설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다 2014년 10월 26일 경찰이 발포한 수류탄에 의해 2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관련하여 <르 몽드>의 기사 참고 :

https://www.lemonde.fr/planete/article/2014/10/31/mort-de-remi-fraisse-la-these-de-la-grenade-offensive-confirmee-par-les-analyses_4516416_3244.html


* 참고 기사 : 2월 10일 현재, 경찰의 무기 사용에 따른 부상자 현황 통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무기들. Street medic formation.

https://emmanuelmacrondemission.tistory.com/62


* 참고 자료 : 이 링크에 가면 경찰 폭력에 의한 부상자에 대한 상황 설명과 사진, 관련 뉴스 기사(해당 사진이나 링크 클릭) 등을 볼 수 있음. 아카이빙 게시물이기 때문에 운동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부상자 상황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음.

https://desarmons.net/index.php/2019/01/04/recensement-provisoire-des-blesses-graves-des-manifestations-du-mois-de-decembre-2018/


* 원문 기사 출처 :

https://acta.zone/letat-navoue-jamais/

posted by macrondemission